흑산 홍어
詩/윤 경관
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
흑산 바다여!
칼바람에 깃발 펄럭이며
잡아온 흑산 홍어
싱싱할 때 초장에 찍어 먹으면
꼬들꼬들 오돌오돌 찰진 감칠맛
아! 이 맛이로다.
아! 이 맛이로다.
입안에 감탄사 절로 난다
단지에서 잘 삭혀
돼지고기 묵은김치 싸서 먹으면
코가 뻥 뚫린다.
씹으면 씹을수록 박하 맛 싸한 맛
삼키고 나면 기분 좋은 잔향이 입안에 감돈다.
물코(연골)를 한점 또 먹으니
이 진 맛 쏘는 맛을 즐기니
인간사 모든 괴로움 싹 가시네.
홍어애(내장)에 보리순 넣고
홍어탕을 끓여 한 그릇
얼큰하고 개운하다
카이~ 쏜다.
막힌 삶의 체증조차 뚫린 것 같다
아! 이 맛 아! 이 맛
다시 찾으리.
출처: 윤경관시인입니다 반갑습니다 (http://blog.daum.net/ykk311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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